검색

윤기종 컬럼 - 우리는 여전히 꿈을 꾼다.

가 -가 +

윤기종
기사입력 2019-12-11

▲ 윤기종 한겨레평화통일포럼 이사장 / 한국YMCA전국연맹 평화통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한반도를 둘러 싼 북미 간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북미는 중대결단, 그것도 사생결단이 임박한 듯 막말을 쏟아내고 연신 불필요한 주먹질로 허공을 가른다. 트럼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싫어하는 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로켓맨’이라는 단어를 2년 만에 다시 꺼냈다. 비록 우회적이지만 ‘북한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공언했다. 심지어는 북이 도발을 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겁박했다.

 

반면에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에게 12월말을 기한으로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할 것과 전향적인 자세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북측의 관리들 또한 ‘만약 미국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상응한 보복을 감수해야할 것’ 이라고 확언했다. 전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에는 다시 냉전의 찬바람이 부는 듯하다. 2년 여 공들인 탑이 무너지고 2018년 이전의 체제로 돌아 간 느낌이다. 그 와중에 중재자이며 동시에 해결사로 보였던 한국의 입지는 점점 더 줄어드는 모습이다. 1700만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15만 평양시민들로부터 12차례나 기립 박수를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처지가 초라하다.

 

이런 가운데 북은 9.19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폐쇄하기로 약속했던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 시험, 특히 고체연료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북한은 비핵화 협상을 접고 핵군축 협상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핵군축 협상은 북한의 핵 보유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 경우, 남북한 간에는 심각한 안보 불균형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의 소망이다. 반대로 남북의 핵무장은 필연적으로 일본, 대만 등 주변국들의 핵무장을 부르게 되고 그만큼 한반도는 민족 절멸의 위험인 핵전장의 중심에 서게 된다. 당장 영국 언론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한국은 '핵 비보유국 지위'를 재고할 많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필자는 북미관계, 남북관계가 지금같이 냉전적인 상태로 고착되거나 심지어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전쟁놀이’를 할 만큼 그렇게 한가한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전망하건데 조만간, 북미 간에 또는 남북 간에 현상에 변화를 줄 획기적인 제안과 조치들이 있을 것이다. 기대해 보자!  

 

우리는 여전히 꿈을 꾼다. 남북이 화해와 협력으로 마침내 하나 되는 꿈, 통일된 조국이 동북아 아니 세계에 우뚝 서는 꿈, 남쪽의 약탈적 자본주의와 북쪽의 봉건 종교적 사회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꿈, 백성이 하늘이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완성하는 꿈! 그런 꿈을 꾼다. 우리는 기필코 이 꿈을 만들어 낼 의무가 있다.

 

한반도에는 통일을 선도하는 도시 안산이 있다. 그리고 안산에는 여전히 꿈을 잃지 않고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있다. 속절없이 또 한 해가 간다. 올 한해도 수고와 헌신으로 고생하신 모든 분들에게 이른 인사를 드린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안산신문. All rights reserved.